박정훈 첫 재판서 수차례 언급된 대통령...진보당 “이정도면 직접 출두해야”

“이 정도면 대통령이 직접 재판정에 출두해야!”

박정훈 대령의 첫 공판 이후 진보당이 내놓은 논평이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은 8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으나, 첫 재판의 주인공은 누가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사건의 곳곳에서 시시때때로 ‘윤석열’이라는 이름 석 자가 튀어나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병대원 사망사고 수사 과정에서 윗선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가 ‘항명죄’ 등의 혐의로 수사받고 기소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첫 재판이 지난 7일 열렸다. 그런데, 이날 재판에서는 윤 대통령이 해당사건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됐다. 박 대령은 재판에서 “(해병대)사령관은 분명히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7월 3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질책했다는 말을 사령관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대통령의 격노’로부터 국방부의 외압이 시작됐다는 박 대령의 진술에 대해 “사건 초기부터 일관된 진술”이라며 “그런데도 이 초유의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대통령은 입을 연 적이 단 한 차례도 없고, 오직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모든 기관을 동원해 박 대령 한 사람의 입만 막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 국민이 엄중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라며 “이 정도면 대통령이 직접 재판에 출두해야 할 판이다. 주인공 없이 그 무슨 재판이 가능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청석에는 박 대령을 응원하는 해병대 전우회, 군 사망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함께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 또한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