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환대 목회’ 이동환 목사 출교 선고··· “결국 사랑이 승리할 것”이라며 항소

11월 8일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동환 목사. ⓒ이동환목사공동대책위

2019년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로부터 정직 2년을 선고 받은 이동환 목사가 이번엔 감리회 경기연회로부터 출교를 선고받았다. 출교는 교적으로부터 신자의 자격을 박탈하고 종교사회에서 영구제명 처리하는 행위를 뜻하는 처분이다. 이 목사는 결국 사랑이 승리할 것”이라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8일 오후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를 선고했다. 이 목사는 지난 6월 ‘동성애 찬성 동조’ 혐의로 또다시 ‘반동성애’ 목회자와 장로 7명으로부터 고발을 당했고, 그동안 두 번째 재판을 받아왔다. 지난 11월 30일 결심공판에서 심사위원장은 “피고발인은 교리와 장정을 어겼음에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교리와 장정을 무시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법으로 매도하고 있다. 뉘우치는 빛이 전혀 없는 피고인에게 이제 한국 감리교와 감리교도들의 위상과 교리와 장정의 수호를 위하여 엄중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출교를 구형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 재판위원회는 이동환 목사의 기소 사실 세 가지(①퀴어문화축제 축복식을 진행한 것이 교리와장정 3조 8항 동성애 찬성 동조에 해당하는 것 ②언론을 통해 교회의 성소수자 혐오를 비판한 것이 교회를 모함 또는 악선전한 것 ③‘큐앤에이’라는 성소수자 앨라이 단체를 만든 것이 교회의 기능과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 가운데 ‘축복식 집례’만을 문제삼아 출교 선고를 내렸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 “정직 2년이 나왔음에도, 재판을 진행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동일한 행위를 했기 때문에 가중처벌 한다”고 밝혔다.

출교선고 직후 이동환목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판결에 대해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영광제일교회 성도들을 비롯해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서울퀴어문화축제 관계자 등 시민사회 관계자, 이동환 목사 문제에 연대해온 여러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했다.

11월 8일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이동환목사공동대책위

박한희 변호사는 “이번 연회재판은 애초에 절차부터가 잘못됐다”면서 “공소기각을 해놓고 공소기각 결정으로 끝난 사건을 다시 부활시켜서 다시 고발장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의 기소장을 그냥 그대로 들고 와서 다시 재판을 진행했다”며 재판 자체의 부당함을 설명함과 동시에 현재 안양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동환 목사는 이미 예견된 결과임을 밝히면서 “심사위원회가 공소 취소를 했지만, 고발을 철하했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이밀면서 재판을 부활시켰을 때,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절차상의 하자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강행할 때 이에 항의하자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판결을 내리겠으니 안심하고 양해해 달라며 기만적인 태도로 회유할 때, 재판 법에 나와 있는 절차만이라도 지켜달라는 호소에 교회 재판의 특수성을 운운하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때, 재판부가 검찰 측인 심사위원장과 대놓고 식사하며 같이 회의하며 이미 한 편임을 목격했을 때, 그리고 심지어 그런 심사위원장을 대신하여 재판의 모든 절차를 고발인 측 대리인 변호사가 진행할 때 이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이번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7. 이 목사는 “교단이 저를 쫒아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함께 꾸는 이 꿈을 빼앗지는 못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목사의 직분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도 빼앗지 못한다”면서 하나님 나라의 꿈은 알량한 교권과 반복음적 차별법조항을 너머 선 곳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딥니다. 사랑은 없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결국 사랑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목사 공동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법을 지켜야 하는 심사위원과 재판위원이 법을 어기고, 바른 행정을 이끌어야 할 교회지도자들이 책무를 방기했다”면서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축복 기도를 하고, 목회적 돌봄을 위해 자원한 활동에 관해 출교를 선고한 것은 수십 년 혹은 평생 신앙생활을 함께해 온 성소수자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와 교단의 울타리 밖으로 퇴출을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어 “오늘의 헛된 판결에 저항하며 그리스도의 뜻대로 나아갈 것이다”라면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끝까지 싸울 것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항소의 뜻을 밝혔고, 조만간 감리교 총회에서 해당문제에 대해 다시금 교회의 올바른 결정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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