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지용(35, 활동명 지드래곤)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길 방침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권씨에 대한 수사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 “객관적 검증을 했고 참고인 6명 정도를 조사해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종결해 조만간 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 실장 A(29)씨의 진술을 토대로 권씨가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권씨는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또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받는 배우 이선균(48)씨에 대해선 추가 소환 방침을 밝혔다.
우 본부장은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와 이씨가 공갈 혐의로 대상자들을 고소한 사건 수사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며 “공갈 사건에 대한 실체가 어느 정도 나와야 마약 투약 혐의 관련자와 참고인의 주관적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갈 사건 관련해 수사가 조금 더 진행되면 이씨 소환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경찰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황의조(31, 소속 노리치시티)씨의 불법촬영 혐의와 관련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우 본부장은 “피해자는 기존과 같이 2명”이라며 “디지털 포렌식, 증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객관적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구체적으로 출석 일정을 조율해 신속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정섭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 처남의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처남댁 강미정 씨의 무고 등 혐의 수사에 대해 “서울경찰청에서 정확한 진상이 확인되면 무고 사건 고소인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강씨는 이 검사의 처남인 남편이 지난 2월 마약을 투약했고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수서경찰서를 대상으로 수사감찰을 진행 중인데, 강씨에 대한 무고 혐의 수사도 수서경찰서에서 맡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수서경찰서가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은 형사과에서 담당했고, 무고는 수사과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수사 관서를 옮길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마약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객관적으로 공정성이 의심될만한 사안이 추후 확인된다면 그때는 사건 이송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