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윤희숙, ‘모든 진보세력 제한 없이’ 선거연합정당 제안

“정의당 플랫폼엔 참여하기 어려워...3개로 나뉘어 추진되는 플랫폼, 하나로 모으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진보정치연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보당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12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논의되고 있는 진보정치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하나의 진보정치연합’을 제안했다. 현재 여러 갈래로 추진되고 있는 진보정치연합 논의 테이블을 제한 없이 하나로 모으고, 하나의 연합정당을 구성해 총선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윤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당은 노동자들과 원로들의 충정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진보정치를 갈망해온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하나의 진보정치연합’을 제안한다”며 “‘최대 진보연합’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자”고 밝혔다. 진보당이 진보정치연합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서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사회 변화를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온 원로들이 진보단결을 주문하고 계신다”며 “진보정당들은 민주노총이 제안한 ‘민주노총+진보4당 연석회의’, 원로들이 제안한 ‘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있고,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한 선거연합정당까지 3개의 연합 방안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고 이번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표는 “진보정당이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 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수구보수정치를 청산하고 민주와 진보가 경쟁하는 정치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며 “그러자면 이번 선거에 ‘진보의 단일 선택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정당으로 들어가야 하는 ‘최소 진보’가 아니라 함께 시작하는 ‘최대 진보’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는 정의당이 제안한 선거연합정당 참여에는 정중히 선을 그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마디로 말하면 (진보정치연합을 논의하는) 3개의 플랫폼이 있는데, 이걸 바깥에서 하나로 합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시민민사회와 민주노총, 진보정당들이 참여하는 하나의 신설 연합정당으로 내년 총선을 돌파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정의당이 자신의 플랫폼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명확한 어떤 틀을 규정하고 있어 민주노총이나 시민사회, 다른 진보정당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특정 하나의 정당으로 들어가는 플랫폼보다는 밖에서 크게 플랫폼을 만들자고 하는 게 진보당의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표가 언급한 신설 연합정당은 총선에 대응하기 위해 진보정당들이 함께 연합한 정당을 뜻한다. 지역구 후보나 비례대표 후보가 진보당 등 각 진보정당들의 이름으로 출마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연합정당 이름으로 출마하게 된다. 윤 대표가 언급했듯이 유권자들에게 ‘진보의 단일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전날 윤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한 84명의 지역구 후보들도 진보정치연합 논의 과정에서 다른 진보정당 후보들과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진보당의 구상이다. 총선 후 연합정당을 존속할지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도 진보정치연합 논의 과정에서 다른 정당들과의 합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이를 통해 국민들께서 진보가 하나로 뭉치고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감동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현재 기존 정당에 들어가서 재구성하는 걸로는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진보의 단결은 진보정치의 도약을 꿈꾸는 진보정당에 포기할 수 없는 길이자,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최대 진보’는 정권 심판을 넘어 체제전환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저희의 오늘 제안은 총선용 선거연합을 넘어,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자는 간절한 호소”라며 “진보당은 모든 것을 열어놓겠다. 다른 진보정당에도 모든 것을 열어 두고 마지막까지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 입장을 발표한 윤 대표는 이후 각 진보정당들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를 직접 찾아 ‘하나의 진보정치연합’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표는 전날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구 후보 84명과 함께 국회 본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라고 규정하면서 “모든 진보 정치세력에 제한 없는 통 큰 단결과 강한 진보정치로 국민이 승리하는 총선을 함께 만들자”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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