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거북목 증후군 환자분들을 굉장히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거북목 증후군 환자들 중 ‘거북목 증후군 고치러 왔습니다.’ 하고 오시는 분들은 열 분 중 두 분밖에 없습니다. 여덟 분은 두통이나 눈의 피로, 어깨 뭉침 등의 증상을 호소하시면서 찾아오십니다. 진단 결과 거북목 증후군 때문에 모든 증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내가 거북목 증후군인 것을 모르고 지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오늘은 거북복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북목은 목뼈의 배열이 일자를 넘어 거북이 등껍질처럼 앞으로 쭉 튀어나오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으로는 앞쪽이 약간 볼록한 c자형 곡선을 그려야 하는데, 일자목을 넘어 역으로 뒤로 볼록할 정도로 목이 앞으로 나와 옆에서 봤을 때 꼭 거북이 등껍질을 매달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일 때 거북목이라고 부릅니다. 무거운 머리를 똑바로 들고 있기도 힘든데 앞으로 나간 상태로 들고 있으려니 목근육에 피로가 많이 쌓이게 됩니다.
거북목 증후군의 증상
거북목 증후군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만들어냅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은 두통, 눈의 피로, 어깨 뭉침, 팔이나 손목의 통증, 머리가 맑지 않고 피곤한 느낌입니다. 거북목으로 인해 목 근육들에 피로가 누적되고, 피로가 누적된 근육은 딱딱하고 두꺼워지면서 주변 신경과 혈관을 누르게 됩니다. 머리로 올라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팔이 아프게 됩니다. 또, 혈관을 눌러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떄문에 눈이 침침하고 피곤하고 개운하지 못한 느낌도 생기게 됩니다. 거북목 증후군이 만성화되면 경추 디스크 발생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거북목 증후군의 원인
거북목 증후군의 원인은 잘못된 자세 때문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이 가장 주된 원인입니다. 핸드폰을 할 때 고개를 숙이고 하는 자세나, 컴퓨터 모니터를 내려다보며 작업하는 자세가 특히 안 좋습니다. 거북목 교정치료를 하다 보면 목 자체보다도 더 중요한 부분이 사실 어깨입니다. 거북목 환자 10명 중 10명은 말린 어깨 증후군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어깨가 말리는 이유는 양팔을 앞으로 모아 작업하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자세 때문에 생기게 됩니다.
거북목 증후군의 예방, 치료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실 전자기기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생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 8시간 이상씩 컴퓨터를 쓰셔야 하는 사무직 분들의 경우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죠. 이런 분들께는 양쪽 어깨를 쭉 펴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턱을 당기고 목을 뒤로 빼는 운동이나 벽에 등을 기대고 서서 뒤통수를 벽에 밀착시키는 운동도 좋습니다. 그리고 모니터 높이를 정면을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게끔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앉아있을 때 바른 자세로 앉아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이런 ‘바른 자세’ 유지하기 말고 쉽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은 사실 50분에 10분씩 쉬는 것입니다.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술담배도 당연히 좋지 않고요.
증상이 심하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침, 약침치료로 목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고 추나치료로 목뼈와 어깨뼈를 원래 위치로 교정하는 치료를 10회 정도 반복해서 받게 되면 거북목 증후군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거북목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 얘긴데?’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부터 작은 습관의 변화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권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