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복궁 담장 낙서범’ 2명 구속영장 신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직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편에서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담벼락을 천으로 덮고 있다. 2023.12.16 ⓒ뉴스1

경찰이 국가지정 문화재인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고 도주한 10대 남성과 모방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를 받는 임모(17)군에 대해 전날 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체포된 공범 김모(16)양에 대해서는 나이와 범죄 가담 정도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석방했다.

임군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께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서울경찰청 외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반복적으로 남긴 혐의를 받는다. 김양은 임군과 병행을 계획하고 동행했지만 직접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과 김양은 “SNS를 통해 불상자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그 사람이 지정한 장소에 지정한 문구를 스프레이로 기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들은 범행 전 불상자로부터 5만원씩 총 10만원을 받았다고도 진술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을 모방해 경복궁 담벼락에 2차 낙서를 한 20대 남성 A씨에 대해서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팬심 때문이며,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 문화재에 낙서를 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 훼손 사건은 중대한 범죄로 인식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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