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만났지만 합의는 없었다...이낙연 “제 갈길을 가겠다”

이재명 “상황 엄중, 국민 눈높이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 반드시 이겨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오른쪽)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30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전격 회동했으나 이렇다 할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회동 이후 이 전 대표는 기존에 요구했던 이 대표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이 “거부됐다”며 “좀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두 전현직 대표는 약 40분간 비공개회동을 가졌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올 연말까지 이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비대위로 지도 체제를 전환하라는 요구를 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주당을 탈당, 신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이날 회동은 이 전 대표의 탈당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만남이었다.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국민들 당원들 눈높이에 맞춰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 드렸다”며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고 기대치에 부족함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니라는 간곡한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국민들의 절망적인 상황이겨내야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깊이 재고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말을 하면서 뒤에서 듣고 있는 이 전 대표를 바라보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지으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30 ⓒ뉴스1

이 전 대표는 “변화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민주당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구현하고자 했던 가치와 정신과 품격을 지키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어디에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변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충정어린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응답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응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응답’이 통합비대위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네 그걸 거부했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탈당하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