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북부특자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정부의 시간 끌기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총선 전 주민투표가 무산됐지만,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특별자치도 주민투표가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 모두는 정부의 ‘책임방기’이고, 더 나아가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면서 “‘국토균형발전’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30년이 넘도록 역대 정부가 이어온 국가 운영의 기본방향이자 흔들림 없는 전략이었다.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인 군부독재 정권에서조차 지향했던 가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총선용 정치쇼에 불과한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으로 심각하게 오염됐다. 30년 넘게 이어온 국가발전전략과 3개월짜리 총선용 당리당략이다.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야심 차게 가장 먼저 말을 꺼낸 집권여당의 전 대표는 지금 어디에 있나. 국정을 대하는 정부여당의 무책임한 태도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정책적 테러의 한 종류라고 아니할 수 없겠다”면서 “만에 하나라도 정부의 주민투표 요청 묵살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북부특자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경기도
김 지사는 지난 2022년 12월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도민들은 물론 여야가 함께 숙의하며 추진해온 과정을 설명하며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정치적 구호에 그쳤던 지난 30여 년을 생각할 때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를 위해 △‘북부대개발’ 비전을 더 키우고 구체화하고, △새로 탄생할 특별자치도는 역사성과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명칭을 공모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올해 총선에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통공약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올해 총선 결과로 민의가 확인된 이후 반드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관철시키겠다. 35년 동안 ‘정치적 손익’에 따라 호출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 희망고문 이제는 끝내겠다. 시대적 과제 완수라는 사명감을 잠시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