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무기력하게 패배한 가운데, 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인 이천수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7일 이천수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는 ‘아시안컵 솔직한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천수는 이날 역시 전 국가대표였던 김영광, 정조국 선수과 함께 경기를 시청했다. 이천수를 비롯한 두 선수 모두 클린스만 감독을 지적하며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천수는 “솔직히 예선전부터 클린스만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 벤투는 빌드업을 요지로 욕 먹더라도 자기만의 색깔을 4년째 가져갔다. 근데 클린스만은 오자마자 공격 전술을 내세워서 애들이 망나니처럼 막 뛰어들어가길래 ‘공격을 하나보다’ 했다. 지금은 아시안컵에서 공격하는 모습도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이천수는 “사령탑이면 책임 지는 자리니까 애들이 지금 뭔가 부족한 게 있으면 빨리 지시해서 바꿔야 한다. 2-0으로 지고 있는데도 교체가 너무 늦다”면서,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동기부여하는 모습도 없다. 감독이 경기 구경 온 사람은 아니지 않는가. 감독이 선수들 요리해서 경기를 만들어야지”라고 클리스만 감독의 경기 운영에 일침을 가했다.
또한 “클린스만은 자기 좋은 것만 하려고 한다. 이미지 관리만”이라며 “나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딱잘라 말했다.
김영광 역시 경기 패배 후 클린스만 감독이 웃는 모습을 보며 “웃고 있어 클린스만. 아 진짜 이건 아니다. 웃지마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천수는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의지력이 없는 게 아니다. (클리스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뭘 얘기했는지 들어보고 싶다. 감독이면 선수들에게 ‘어떤 축구를 하겠다’라고 얘기했을 텐데 뭘 얘기했는지 안 보이니까 심각한 문제”라며 “수장이 잘못했는데 선수들에게 (비판이) 꽂힐 건 아니다. 선수들은 고생했다고 본다”면서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덧붙여 이천수는 “협회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라며 “(감독은) 좋은 사람으로 데려온 게 아니다. 대표팀의 수장으로 데려왔다. 자기 역할은 자기 색깔로 팀을 이끄는 게 자기 역할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가차없이 비판했다.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에서 0대 2로 대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거취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