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성 인사 중 해병대 예비역들 ‘기습시위’ 맞닥뜨린 한동훈

해병대 예비역 연대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 채 상병 특검법 통과시켜야”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 둔 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의원들이 시민들에개 귀성 인사를 하는 사이 해병대 전역자들이 고 채 상병 특검법 통과 박정훈 대령 탄압 중지를 촉구하며 피켓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2024.02.08 ⓒ민중의소리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역에서 설 귀성 인사를 하던 중 해병대 예비역들의 기습 시위를 맞닥뜨렸다. 이들은 한 위원장에게 고 채 사병 사망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안 통과와 전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에 대한 탄압 중단을 호소했지만, 경찰 등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 10여명은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 인사 중인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 통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채 상병 특검법 통과! 박정훈 대령 탄압 중지!’가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모인 쪽을 잠시 쳐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거뒀다. 경찰은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원들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이들을 에워쌌다. 한 비대위원장 등이 현장을 떠난 뒤에도 경찰은 한동안 이들의 길을 막아섰다. 경찰은 “위험 행동을 했기 때문에 범죄 예방을 위해 제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켜달라는 얘기를 전하고자 할 뿐이었는데, 왜 막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손피켓 뒷면에 한 비대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어 왔다. 편지에는 “순직 장병 가족과 생존 장병, 그 가족들은 끝없는 고통의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 수사를 맡은 박정훈 대령은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으러 다닌다”며 “온 국민이 기쁨으로 가득한 설 명절, 그분들의 가정에는 기쁨이 있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들이 회복하기 위해 그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게 선결 과제”라며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켜 채 상병의 원혼을 달래주고 그 가족의 회복을 앞당겨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편지는 한 비대위원장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해병대 예비역 연대 한 회원은 한 비대위원장에게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군장병이 순직했고, 국민의 73%가 이 일에 주목하고 특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특검법을 통과시켜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채 상병 특검법안은 지난해 9월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그해 10월 이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KTX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전역자들이 고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특검법 통과와 박정훈 대령 탄압 중지를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08. ⓒ민중의소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KTX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08.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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