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니 딴소리? 직장인 10명 중 2명 “입사 전 제안과 실제 근로조건 달라”

출근하는 직장인(자료사진.) ⓒ민중의소리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입사 전 제안 받은 내용과 다른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입사 전 제안 조건과 실제 근로조건이 동일한가’라는 질문에 17.4%가 “동일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은 정규직(13.8%)보다 비정규직(22.8%)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직장갑질119가 취합한 사례 중에는 구두 계약 시 얘기된 연봉과 실제 연봉이 다른 사례도 있었다.

직장인 A씨가 지난해 10월 직장갑질119에 보낸 사례를 보면, “면접 후 학위 및 경력상 연봉이 얼마까지 가능하다고 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기존 직장을 퇴직하고 근무지로 내려왔지만 사측은 입사 후에도 근로계약서 쓰기를 차일피일 미뤘고, 재촉해도 좀 더 기다려보라고만 했다”며 “이후 급여일이 되어서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됐는데 연봉이 구두 계약한 것과 크게 달랐다”고 전했다. A씨는 “제가 이전의 얘기와 다르다며 항의했으나, 억울하면 본인을 고소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응답자 10.1%는 막상 입상을 해보니 근로계약서가 아닌 프리랜서, 도급, 위탁, 업무위(수)탁 계약서를 요구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비정규직 10명 중 2명(20.8%)은 이런 비근로계약서 서명 요구를 받았는데, 이는 정규직(3%)의 7배 수준에 달했다.

채용 후에도 근로계약서 작성 및 교부 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임금 명세서를 교부하지 않은 행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가 결정된 후에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6.8%였으며, ‘입사 후 임금 명세서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23.8%였다. 특히 이러한 비율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높게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42.1%가 근로계약서를 미작성했으며, 임금명세서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53.6%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채용 사기와 계약 갑질 문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작은 사업장과 간접고용, 특수고용 노동자들에도 노동관계법을 전면 적용하고 정부의 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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