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는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 김성태 전 의원의 지지자들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김성태” 이름을 구호처럼 외치면서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천 부적격 판정에 항의했다. 구호는 당사 안까지 들릴 정도로 컸다.
이날 당사 안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원회의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 전 의원과 함께 이번 4월에 승리를 만들고 싶다”면서 김 전 의원 달래기에 나섰다.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태 “당에 핵관들 암처럼 퍼져” 뿔난 김성태 지지자들 “민주주의 역행” 김성태 달래는 한동훈 “우리와 함께해 줄 것 기대”
앞서 ‘자녀 KT 채용비리’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사면·복권된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 심사 부적격자로 분류돼 배제됐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소위 (윤)핵관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반발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 등 ‘친윤’ 의원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면 복권된 자도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규정을,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한 인사가 주장해서 공관위 기준에 반영시켰다”면서 ‘측근 인사가 이철규 의원이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기 바란다”면서 “총선기획단에 없던 기준을 조작해 넣은 장본인이 이철규 공관위원 자신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이에, 이철규 의원은 “아무 말 대잔치”라고 반박하면서 충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김성태 전 의원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린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드루킹 특검 단식 투쟁이 공천 부적격 사유인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김 전 의원 공천 부적격 판정에 항의했다. “민주주의 역행하는 공천농단 규탄한다”, “강서의 이기는 공천은 오직 김성태 후보이다” 등의 구호가 적힌 작은 피켓을 들고 집회시위에 참여한 지지자들도 있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은 이번에 우리가 도입한 시스템공천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기에 당 후보로 김성태 전 의원은 국민께 (후보로) 제시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리고 저와 우리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김 전 의원을 달랬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도 우리와 함께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