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김성태 전 의원이 총선 공천 심사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고 공천배제(컷오프)된 데 대해 연일 반발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통해 “이 당은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존중해 주지 않는 나쁜 전통이 있다”며 “우리 당은 이미 외부에서 만들어진 셀럽을 데리고 와서 선거 때 적당히 써먹고 버리는 전통이 있다. 지난 대선에는 요행수로 성공하긴 했지만 앞으로 있을 총선도 그 요행수가 통할까”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김성태를 저런 식으로 내버리면 앞으로 이 당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할 사람은 없어진다”며 “굴러온 돌이 완장차고 박힌 돌 빼내는 공천은 당의 결속력을 잃어버려 힘든 선거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시장은 이보다 앞선 글을 통해서도 “김성태 한명 잡기 위해 시스템 공천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이의 신청 받아들이시고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시는 게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부적격 여부를 검증한 결과,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려는 김 전 의원을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배우자 및 자녀의 입시비리, 채용비리, 본인 및 배우자와 자녀의 병역비리, 국적비리 등 당이 규정한 ‘4대 부적격 비리’와 관련해 형사처벌을 받은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한 방침 때문이었다. 해당 범죄와 관련해서는 사면·복권된 경우에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딸 KT 불법채용 혐의와 관련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으나,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사로 사면·복권됐다.
김 전 의원은 공관위가 자신을 공천배제한 결정을 내리자 ‘대통령 주변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구체적으로 김 전 의원은 박성민, 이철규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술친구’로 불리는 박성민 의원이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박성민 의원이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핵심 인사를 통해서 김성태를 컷오프시키고 박대수(비례)를 강서을에 공천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상 이철규 의원을 겨냥해 “사면 복권된 자도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는 특별 규정을, 대통령 측근 인사라고 공관위에 들어가 있는 한 인사가 주장해 공관위 기준에 반영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