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영웅화 채널로 바뀐 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유튜브

유튜버가 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된 후 달라지기 시작한 국가기관 영상콘텐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재교육tv’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상이 다수 게재돼 논란이다. 논란의 영상은 모두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 개인 유튜브 채널에도 게재된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홍보하는 영상이다. 해당 영상을 보면 고심하는 윤 대통령의 사진과 “전국민 울려버린 대통령”, “국민위한 일 타협없다”, “나의 전쟁 My War” 등 윤 대통령을 영웅시하는 문구 및 표현도 다수 등장한다.

김채환 원장은 윤 대통령이 그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내정할 때부터 각종 괴담 유포 영상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서 ‘좌파세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죽으라고 압박해 노 전 대통령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등의 괴담을 반복적이고 집요하게 유포했으며, 노동단체·언론·정부기관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민소 관련기사 : 대통령실이 “소통에 능하다”는 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의 반복적이고 집요한 괴담 유포)

윤 대통령 영웅시 하는 다수 영상들
“이게 국가기관의 공식 유튜브 맞나”


최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에 과거에는 보이지 않던 형식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 영상의 특징은 대부분 윤 대통령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이다. 마중그림(섬네일)도 고심하는 윤 대통령의 사진 등이 많이 사용됐다. 마중그림 오른쪽 상단에는 ‘긴급속보’라는 글귀가 돋보인다.

영상의 내용은 논란이 되는 이슈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입장과 생각을 대변하는 게 주를 이룬다.

2024년 2월 13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 유튜브 채널 '인재교육tv'


2024년 2월 12일 게재된 영상 ‘힘들고 고달퍼도, 할 일은 한다’을 보면, 김 원장이 영상에 등장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많은 일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암적인 존재인 노조병을 치유했다. OECD 35개국 중 2번째로 경제를 견실하게 이끌었다. 멈췄던 원전생태계를 다시 일으켜 달리게 했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을 이끌어서 세계적 석학들의 엄지척을 받았다. 제2의 중동 붐을 일으켰다. 취임한지 1년 반 만에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이라며 정권 교체 이전부터 이루어진 것이나 정권에 유리한 수치만으로 도출한 순위를 윤 대통령의 성과로 부풀려 홍보했다.

2024년 2월 10일 게재된 영상 ‘윤대통령, 전쟁선언한 놀라운 이유가’에서는 “윤 대통령은 지금도 늘 전쟁을 염두하고 전쟁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라며 “그것도 매우 강고하고 구체적으로”라고 강조했다. 또 2024년 2월 9일에는 설 명절 앞두고 대통령실 직원들과 윤 대통령이 노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합창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마중그림에 “전국민 울려버린 대통령”이란 문구로 이를 홍보했다.

이 외에도 ‘인재교육tv’ 채널에서는 “대처총리와 윤석열대통령”, “대통령의 결심”, “검수완박? 법치완승”, “모두가 놀랐다. 그의 기도”, “대한민국 재건작업”, “윤통의 분노 카카오 제국, 용서못해” 등 윤 대통령에 관한 낯간지러운 문구를 다수의 영상 마중그림과 제목 등에서 볼 수 있다. 어떤 영상 마중그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선글라스 낀 윤 대통령이 등장한다.

2024년 2월 13일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에 올라온 영상들. ⓒ유튜브 채널 '김채환의 시사이다'


이 같은 형태로 ‘인재교육tv’에 게재된 영상 대부분은 김 원장 개인 유튜브 채널인 ‘김채환의 시사이다’에도 게재됐다. 정치적으로 편향돼 보이는 영상은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이 김 원장을 임명한 이후부터 ‘인재교육tv’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게 국가기관의 공식 유튜브가 맞냐”며 “심지어 이 같은 영상은 김채환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개인 유튜브 채널에도 거의 똑같이 올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극우 유튜버 출신을 인재개발원 원장으로 앉혔을 때 예견된 일”이라며 “김 원장은 원장이 되기 전 ‘문재인 대통령 생체 실험 지시’, ‘중국 공산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시위 영향력 행사’ 등의 황당무계한 가짜뉴스를 비롯해 막말, 혐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포하던 사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아무리 혼란한 상황에도 철저하게 균형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 조직마저 극우로 물들게 하려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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