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나의 장르가 된 대작의 귀환,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 한국어버전

24노트르담드파리 공연사진_성당의 종들 ⓒ(주)마스트인터내셔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버전 공연이 1월 24일(수)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2018년 한국어버전 공연 이후 6년 만에 우리 관객을 만난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 유리아, 정유지, 솔라, 마이클리, 이지훈, 노윤 등 초호와 캐스팅으로 관심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프랑스 3대 뮤지컬’로 손꼽히며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노트르담 성당의 대주교 ‘프롤로’, 근위 대장 ‘페뷔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뮤지컬은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와 ‘레미제라블’은 지금까지 50여 차례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 제작되었을 정도로 시대와 국가를 넘어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매 시즌 새로움을 선사하는 대작다운 면모


이미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뮤지컬로 더 이상의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작품임에도 ‘노트르담 드 파리’는 공연마다 관객에게 새로움을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어버전 공연에서는 새롭게 변화한 프렌치 오리지널 의상을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 염색 원단을 직접 공수해 제작하여 오리지널의 퀄리티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화려한 파리의 밤을 보여주는 파격적인 ‘발다무르’씬은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24노트르담드파리 공연사진_춤을 춰요 에스메랄다_정성화(콰지모도) ⓒ(주)마스트인터내셔널

파리의 음유시인이자 이야기의 해설자인 그랭구와르가 부르는 ‘대성당의 시대’가 울려 퍼지면 비로소 ‘노트르담 드 파리’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하게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 세트(길이 20m, 높이 10m) 벽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댄서들의 곡예에 가까운 춤은 관객을 압도한다. 움직이는 거대한 기둥과 가고일 석상은 그 웅장함에 매번 놀라게 된다.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등은 모두 ‘노트르담 드 파리’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된다.

뮤지컬임에도 화려한 무용극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작품이 싱어와 댄서의 역할을 분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보통 뮤지컬은 주연과 앙상블이 모든 노래와 춤을 병행한다. 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전문 댄서들이 역동적인 안무를 담당한다. 이들이 펼치는 현대무용부터 발레,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고난도 안무들은 단순히 춤에 머무르지 않는다. 춤이 배경이 되지 않고 이야기가 되고 배경 설명이 되고 등장인물의 심리가 되는 것은 ’노트르담 드 파리‘만의 힘이다.

하나의 장르가 된 ‘노트르담 드 파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넘버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표적인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모든 넘버들이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하고,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매력을 갖고 있다.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성당의 시대’, ‘보헤미안’, ‘아름답다’ 등 대표곡들은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한국어 버전은 가사가 갖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

24노트르담드파리 공연사진_발다무르 카바레_노윤(그랭구와르) ⓒ(주)마스트인터내셔널

가고일 조각상 벽기둥을 사이에 두고 노래하는 콰지모도의 모습은 조각상과 어우러져 그의 내면과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절대 권력이 된 종교, 이방인에 대한 배척, 부당한 형벌제도 등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갈등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상징이 넘쳐나는 무대 장치와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모든 장면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렇게 뮤지컬이 구사할 수 있는 장치와 상상력, 기술은 ‘노트르담 드 파리’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었다.

추악한 외모를 가진 ‘꼽추’이지만 ‘에스메랄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역에는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이 무대에 오른다. 신비한 매력을 지닌 집시 여인으로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에스메랄다’ 역에는 유리아, 정유지, 솔라가 캐스팅됐다. 파리의 근위대장이자, 약혼자가 있지만 ‘에스메랄다’와 사랑에 빠지는 ‘페뷔스’ 역에는 김승대, 백형훈, 이재환이 관객과 만난다. 파리의 음유시인이자 이야기의 해설자인 ‘그랭구와르’ 역에는 마이클 리, 이지훈, 노윤이 열연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버전 공연은 3월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4노트르담드파리 공연사진_기적의 궁전 ⓒ(주)마스트인터내셔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

공연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날짜 : 2024년 1월 24일(수) ~ 3월 24일(일)
공연 시간 : 화, 목, 금 19시 30분/수 15시, 19시 30분/토, 공휴일 14시, 18시 30분/일 14시/월요일 공연 없음
* 2/23 (금) 15시, 19시 30분 (2회 공연)
러닝타임 : 15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관람 연령 : 8세 이상 관람가
원작 :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극본, 가사 : 뤽 플라몽동 (Luc Plamondon)
음악 : 리카르도 코치안테 (Riccardo Cocciante)
한국어 가사 : 박창학
연출 : 질 마으 (Gilles Maheu)
안무 : 마르티노 뮐러 (Martino Müller)
조명 : 알랜 로띠 (Alain Lortie)
무대 : 크리스티앙 레츠 (Christian Ratz)
의상 : 캐롤라인 반 아쉐 (Caroline Van Assche)
출연진 : 정성화, 양준모, 윤형렬, 유리아, 정유지, 솔라, 마이클 리, 이지훈, 노윤, 이정열, 민영기, 최민철, 김승대, 백형훈, 이재환, 박시원, 장지후, 김민철, 케이, 유주연, 최수현 외
공연 예매 : 인터파크 티켓
공연 문의 : 02-541-6236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