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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칼럼] 몸의 두 번째 변화, 갱년기

사람의 몸은 두 번의 큰 변화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첫 번째는 성호르몬이 나오기 시작하는 사춘기이고 두 번째는 성호르몬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갱년기이다. 천수를 누린다면 사람은 무조건 갱년기를 겪는다. 한의원에서 일을 하다 보면 무조건 듣는 말이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병원을 다녀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왜 이렇게 아픈 곳이 많죠? 갱년기 때문인가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중장년층이라면 대부분 갱년기 때문이다. 여성이 증상을 심하게 겪는 경향이 있을 뿐 남자도 여자도 모두 나이가 들면서 성호르몬이 감소하고 그로 인한 몸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그렇다면 갱년기는 무엇일까?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신체와 정신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를 말한다. 대부분은 40세에서 65세 사이에 갱년기를 겪는다. 갱년기는 질병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적인 신체 변화 과정이다. 여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난소기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와 FSH(난포자극호르몬) 증가로 여러 신체, 정신적 변화가 일어난다. 남성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여러 신체 변화가 일어난다. 여성은 FSH를 한 달 간격으로 2회 측정했을 때 FSH가 모두 40IU/ml 이상일 때 갱년기로 진단한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3.5ng/ml 미만일 때 갱년기로 진단한다.

갱년기는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체의 변화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pixabay

갱년기는 무수히 많은 증상이 있고 증상의 강도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갱년기인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몇 년째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증상이 극심하게 지속되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안면 홍조이다. 외부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얼굴이 순간적으로 빨개지고 화끈거리다가 땀이 나면서 가라앉는다. 생리가 드문드문 끊기기도 하며 관절통이나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불면증이나 쇠약감을 느낀다.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이유 없는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도 많다.

갱년기는 질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체의 변화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다만 수월하고 건강하게 갱년기를 지나기 위해 증상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갱년기를 여러 증상에 맞춰서 치료하고 있다. 상체에서 땀이 비 오듯이 나고, 상열감이 있으나 하체는 시린 등의 ‘상열하한’ 증상이 있다. 위로는 열이 있고 아래로는 차갑다는 뜻이다. ‘허열’ 증상이라고도 한다. 실제로는 뜨거운 증상이 아닌데 증상만 열증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갱년기 치료의 대표적인 약은 허열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미소요산이 있다. 가미소요산은 당귀 백작약 복령 백출 시호 치자 목단피 생강 감초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열을 꺼트릴 수 있는 시호, 치자와 에너지를 보충해줄 수 있는 당귀 백작약 백출 등의 약재가 함께하고 있다.

열증이 전혀 없이 오직 피로감 등의 허약한 증상만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남성 갱년기 환자가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등의 에너지를 보충해주고 기운을 끌어올리는 약을 처방한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고 늙는다. 중요한 건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보다 앞으로의 세월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다. 평균수명이 90세에 임박한 시대이다. 갱년기가 남은 인생에 대한 기회와, 휴식과 안정과 발돋움이 되는 시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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