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0일 “우리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부족하다”며 “이젠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4·10 총선 전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를 맞아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 동료 의원들에게 “갈등과 대립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타협과 합의로 해결해 내는 것이 정치의 숭고한 의무이자 본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치는 서로를 조롱하며 극단으로 치달아 대화와 타협의 문을 닫는 나쁜 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고 했다.
또 “최근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 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며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고(故) 채 상병 사망 사건 등을 언급, “지금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 위기를 심각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권력에 힘껏 맞서겠다”고 했다.
그는 “협업과 서로에 대한 관용의 눈으로 정치를 보면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이전과 다르게 보이리라 확신한다”며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개혁, 노동개혁에 대해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여야, 진보·보수의 관용과 협업이 협력과 조정, 그리고 소통의 파트너십을 가진 지도자를 탄생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경제, 기후위기, 저출생 대책 등에 있어 “협업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