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황의조의 형수 이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박준석)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씨는 현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이씨는 "해킹을 당했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해 온 바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씨가 반성문에서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으며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면서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는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을 빚게 됐다"고 범행 배경을 밝혔다.
이씨는 뿐만 아니라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며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편과 함께 황의조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해왔던 이씨는 황의조가 영국에 진출하면서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전화에서 한 여성과 찍은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영상을 편집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했다.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모든 걸 돌려놓고 싶은 속죄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남은 재판 과정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며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 진행될 공판에서는 황의조의 형이자 이씨의 남편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