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모르면 어때” 한동훈 발언에, 우려 증폭 “산업기반 해외 이전 우려 파다한데”

권칠승 민주당 대변인 “집권당 대표 전박한 인식 수준 개탄을 금할 수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2.27. ⓒ뉴시스

“RE100을 알면 어떻고 모르면 어떠냐”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 28일 야당에서 “집권당 대표의 천박한 인식 수준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공약발표 현장에서 RE100에 대해 “민주당은 기후위기를 이야기할 때 ‘너 RE100 알아?’ 이렇게만 이야기한다. (생략) 사실 그거 별거 아닌 얘기지 않은가? 그 문제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정답도 아니다”라며 몰라도 상관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이던 2022년 2월 방송3사 합동 초청 토론회에서 한 얘기를 감싸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RE100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라는 상대후보의 질문을 듣고, ‘RE100’이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듣는다는 듯 “네?”라고 되물은 뒤 “RE100이 뭐죠? 탄소 중립 에너지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멋쩍은 듯 웃음을 보였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을 의미한다. 영국의 한 비정부기구(NGO)가 제안해 시작된 운동이지만, 단순히 사회운동으로 치부하면 곤란하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등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이 납품·협력업체들에도 RE100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BMW는 배터리 계약 과정에서 LG화학에 ‘RE100 충족’을 조건으로 달아 계약이 불발됐고, 국내 주요 기업은 주요 고객사인 애플 등의 RE100 요구에 생산지를 해외로 옮기는 방안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데, 윤석열 정부는 시급한 재생에너지보다는 원자력발전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28일 “이 정도면 ‘무지하다’가 아니라 ‘무식하다’라고 봐야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RE100은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모른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정말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지난 경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조사 대상의 52%가 ‘고객사로부터 RE100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면서 “그런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런 중대한 문제를 외면하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로드맵의 실종으로 경쟁력 있는 대기업과 산업 기반이 해외로 이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파다하다”라고 강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RE100을 모른다며 원전 확대만 외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국내 중소기업들에 미칠 연쇄 파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RE100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은 언제까지 ‘원전 타령’으로 허송세월하려고 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RE100 청구서는 날아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지혜 새진보연합 대변인 또한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 27일 “유럽연합(EU)가 시행할 탄소국경세에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국민을 두 번 우롱하는 것인가?”라며 “RE100 달성은 어렵다고 단정 지으면서, 검증되지 않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 성공을 확신하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오직 원전 강화만을 외치며 경제성도 안전도 불투명한 분야에 혈세 투입을 예고하고 있다”며 “각종 감세로 국가 재정에 구멍을 내놓고, 아예 혈세 낭비까지 하겠다고 공언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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