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수사외압’ 피의자 신분으로 “해외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 의혹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 2024.03.21 ⓒ민중의소리


이종섭 주호주 대사(전 국방부 장관)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 대사는 퇴임 후인 작년 11월 초 4박 5일 해외 가족여행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당시는 이 대사가 공수처로부터 피의자로 입건된 지 두 달여가 흐른 시점이었다.

공수처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에 이 대사의 피의자 신분 전환 시점에 대해 “고발됐던 시점 즈음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작년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이 대사 측은 수사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이와 관련한 공수처의 출국금지 조치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과정에서 해외여행 사실을 실토했다. 해외여행도 다녀올 정도로 출국에 제한이 없었는데, 호주 대사로 부임한 것을 두고 ‘해외 도피’ 프레임이 씌워진 건 부당하다는 취지다.

이 대사 측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법령이 부여한 직무상 권한에 따라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그 어떠한 위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며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 수사는) 수사가 아니어서 수사외압이라는 논리 자체가 성립될 수 없기에, 고발 내용은 정치공세였다”고 했다.

또한 작년 11월 초 해외여행 때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급기야 ‘출국금지 중요 피의자 호주대사로 임명, 금지 풀어 해외 도피’라는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졌다. 본인은 졸지에 ‘파렴치한 해외도피자’라며 지탄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감내하기 힘든 치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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