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파괴’ 혐의를 받고 있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은 2일 검찰의 잇따른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됐다.
녹색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권영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허 회장이 증거에 대한 짜맞추기 또는 입맞추기를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닌지 매우 의심하고 있다”며 “SPC 대표이사였던 황재복 대표이사의 재판이 지금 구속된 상태로 열리고 있고, 그곳에서 공소장을 보고 허 회장이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출석을 계속 미루어오고 회피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매우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대변인은 “이미 다른 업무상 배임죄에서도 허 회장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검찰 수사관에게 뇌물을 주고 수사에 대한 예행연습까지 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결국 허 회장은 자신의 범죄 지시를 은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증거 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반드시 구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파리바게뜨 제빵사들의 민주노총 탈퇴 공작의 몸통은 허 회장이라는 사실은 이제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이런 조직적 범죄 행위를 오너의 지시 없이 월급 사장들이 자발적으로 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선 ▲SPC그룹의 다른 자회사에 대한 노조 파괴 의혹 수사 ▲SPC그룹과 공모해 민주노총 노동조합 와해 공작을 주도한 한국노총 소속 PB파트너즈노동조합의 실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검찰은 단순히 허 회장의 노조 파괴 지시 여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SPC 그룹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노조를 파괴하고 민주노조 활동을 방해해 왔는지, 그 전모를, 그리고 다른 계열사에서도 똑같이 이뤄지고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노조 파괴,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권 대변인은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의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사측의 불법파견 및 부당노동 행위에 맞서 싸운 노조와 연대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4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