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 후보들, ‘엑스포 참패’ 국정조사 추진 예고 “29표 비밀 풀어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가 실시된 지난해 11월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에서 투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29 ⓒ뉴스1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 총선 후보자들이 2일 차기 국회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문학적 돈을 쓰고도 참패 원인이나 진상이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며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명확한 원인 분석과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부산진구갑에 출마한 서은숙 후보는 “부산 엑스포 참패가 아직도 부산시민 뇌리에 충격적으로 남아있다”며 “많은 후보들이 유권자들을 만나면 부산참패는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냐, 이에 대한 정확한 보고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서 후보는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이것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만이 다음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평가에 근거한 새로운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 후보는 “민주당 부산 지역 후보들은 22대 국회가 열리면 바로 국정조사를 해서 부산 엑스포 참패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그에 대한 평가를 할 예정”이라며 “공약으로 채택하고 당선될 후보들이 힘 있게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재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위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 의원들과 정부 관계자가 불참했다. 2023.12.13. ⓒ뉴시스

부산남구 현역 국회의원인 박재호 후보는 이번 국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엑스포특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는데, 정부가 엑스포 유치와 관련된 내용을 국회에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야당은 엑스포 특위 회의를 열고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을 따져 물으려 했으나, 여당은 물론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회의에 불참하면서 특위는 흐지부지된 채 활동을 종료해야 했다.

박 후보는 “엑스포특위가 열릴 때마다 여야 의원들 모두 유치 활동에 대해 알고 싶다고 질의했지만, 정부는 국회 상임위에도 엑스포 유치 상황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비밀로 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유치 전략상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국회는 뒷받침하는 역할밖에 할 수 없었다. 이래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국정조사를 통해 예산, 조직, 유치 활동 전반을 확인하고, ‘29표’의 비밀을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 의원들도 국정조사를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119대 29’라는 처참한 결과로 국격을 후퇴시키고 국민들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준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려내야 한다”며 “국정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치 실패의 책임이 있는 관련자에게는 엄정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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