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지원 유세를 돌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3일 밝혔다.
입장문은 국민의힘 공보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4.3 추념식 개최를 알리는 사이렌이 제주도 전역에 울려 퍼지던 이날 오전 10시, 한 위원장은 충주시 성서동 차없는거리 공연장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유세 현장에서 그는 제주4.3에 관한 말은 한마디 하지 않고 “우리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4.3 추념식 불참한 한동훈 “국민의힘·정부, 제주4.3 아픔에 공감”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12분쯤 제주 4.3 관련 한동훈 위원장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한 위원장은 이 메시지에서 먼저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희생된 모든 4.3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면서 “평생을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제주 4.3에 대한 아픔에 공감하고,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군법회의 수형인’으로만 한정된 직권 재심 청구 대상을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포함토록 했던 것 역시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제주도민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반대했던 지난 정부와 달리,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제가 직접 설득해 관철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그런 실천하는 마음으로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리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매우 빠듯한 일정으로 총선 지원 유세를 돌고 있다.
특히 이날 제주4.3 추념식이 열리던 시각에는 충주시 성서 차없는거리 공연장 인근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여러분이 나서서 범죄자들이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아달라”는 유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주에 이어 제천, 원주 지원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어서 춘천, 포천, 동두천·양주·연천, 파주, 고양에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