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살았던 서초동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김건희 여사가 선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권의 책’이 발견됐다.
이 중에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위스키와 함께 줬다는 책도 있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영상을 공개한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명품가방만 받은 게 아니라 다른 선물도 받았다면서 수사 확대를 요구해 왔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책 표지 다음 장에 적힌 메모 “윤 대통령, 김 여사께 드립니다. 저자 최재영”
MBC는 윤 대통령 부부가 살던 서초동 아파트 아크로비스타 주민으로부터 이 같은 제보를 받아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크로비스타 주민 권성희 씨는 2022년 말 아파트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서 이웃들이 내놓은 책 한 무더기를 들고 왔다. 아크로비스타에 살던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이사 간 직후였다.
버려진 책 중에는 최재영 목사가 쓴 책도 4권 있었다. ‘전태일 실록’ 1·2편과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등이었다. 표지 다음 장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께 드립니다. 2022.07.23. 저자 최재영 목사”라고 적혀 있었다.
김건희 여사가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책 ⓒMBC 보도화면 갈무리
최 목사는 그동안 김 여사에게 명품가방 말고도 여러 차례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해 왔다.
2022년 7월에는 40만원 상당의 듀어스 더블더블 27년산 위스키 1병과 자신의 저서 8권을 보안검색대에서 일하던 이들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밝힌 바 있다. 최 목사는 9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자신이 준 책이 “맞다”면서 “고급 양주도 책과 함께 줬다”고 말했다.
최 목사가 주장하는 금품 전달은 모두 네 차례다.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7월 책과 40만원 상당의 위스키, 8월 전기스탠드와 전통주, 9월 30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 등이다.
한편, 이날 MBC 보도 화면에 잡힌 책 중에는 최재영 목사 책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의 책 ‘헌법과 운동화’, ‘전두환 회고록’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