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친윤’ 색채가 짙은 인물들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곧 완료한다. 이런 가운데, 13일 여당 신임 지도부는 공식 출범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을 갖기로 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전주혜·엄태영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 등 4명을 지명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김용태 당선인을 제외한 3명은 전부 친윤계로 분류된다. 또 여기에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에 검찰 출신이자 대선 때 윤석열 후보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았던 정점식 의원이 내정된 점, 원내대표에는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인 추경호 당선인이 선출된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주류 친윤 인사들이 주를 이룬 셈이다.
다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 원외 또 지역 등을 고려해서 나름 균형 있게 모셨다”면서 “‘친 뭐’다 이렇게 도식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황우여 비대위는 이날 당 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지명된 비대위원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 후 정식 출범한다. 비대위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활동할 예정이며, 특히 ‘전당대회 경선 규칙’과 ‘총선 참패 후 당 수습’ 등 향후 여당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황우여 비대위는 이날 정식 출범한 직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 대통령과 만찬에 앞서 전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대통령 정책시장 등을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이후 첫 당·정·대 회의”라며 “당에서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됐고, 대통령실에서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등이 새로 선임됐기 때문에, 정부와 상견례를 하는 자리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심기일전해서 일체감을 갖고 민생에 박차를 가하자고 했다. 이를 위해 당·정·대 간에도 소통을 강화하고 당·정·대와 국민 간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