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메시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설치된 연등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교계 지도자들이 봉축 법어와 봉축사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립과 갈등은
화합으로 치유하고,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리며, 중생의 행복을 위해
바라밀 실천을 권장하셨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는 봉축 법어를 통해 “크고 크신 법왕이시여!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으시도다 본래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지만 인연 따라 청황으로 나투시도다 법왕께서 권실법(권과 실의 가르침. 권은 중생을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가설된 것, 실은 방편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가르침이다)을 쌍으로 행하시니 우뢰 바람 몰아쳐 바다와 산이 기울었도다 벽력소리에 구름은 모두 흩어지고 집에 이르고 보니 원래 길에 나선 적이 없었더라”며 부처님께서 여래의 지혜와 덕상으로 최상의 삶을 보여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했다.

이어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대립과 갈등은 화합으로 치유하고, 탐욕과 무지는 청정으로 다스리며, 중생의 행복을 위해 바라밀 실천을 권장하셨다”라며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는 대지혜인이 되고 대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실천해야 함”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이어가는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선(禪)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가며 이웃과 함께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봉축사를 발표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 탄생하시며 하신 첫 일성은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로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은 바로 나이고, 내 이웃의 고통을 편안하게 할 주인공도 나 자신이라는 의미”라고 밝히면서 “마음을 깨치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저절로 알게 됨”을 강조했다.

덧붙여 조계종단이 “한국불교의 전통인 조사(祖師) 화두선(話頭禪)에 기반하여 현대적 명상법을 포괄하는 선(禪)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들의 마음 건강에 기여하고 세계 정신문명을 주도하고 선도하는 기반을 닦을 것”이며 “더욱 활기차고 젊어지는 한국불교를 이루어 국민 모두가 향유하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꽃피울 것”을 약속했다.

부처님 오신 날 ⓒ김철수 기자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유화인욕과 끝없는 선행으로
부처님 나라에 이르리라”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봉축 법어에서 “온 누리에 부처님 법신이 대자비 원력으로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 중생의 인연 따라 천백억 몸을 나투시어 교화의 손길을 펴시니 부처님 만남은 최상의 기쁨이어라.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서 깃들며 온전한 만족에서 샘솟나니 부드럽게 받아주는 유화인욕과 끝없는 선행으로 부처님 나라에 이르리라”고 말했다.

도용 스님은 이어 “수행으로 나를 다듬어 혼탁한 세상을 지혜로 바라볼지니 내 안에 모든 것이 풍요로워지며 만나는 일마다 공덕이 되리라. 환희와 찬탄의 마음으로 국운융창과 인류의 행복을 기원하며 보살행으로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니 부처님오신날 산하대지 온 누리에 법신의 모습이 드러나리라”라고 강조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자비와 희생과 보살행을
실천하는 참다운 불자가 되길”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을 가장 밝고 영원히 안락한 세계로 이끌어 주시기 위하여 3천 년 전에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대자유 대평등 대광명의 길이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서 벗어나 지혜의 문에 들게 하는 진리”라고 말했다.

덕수 스님은 이어 “5월의 꽃향기가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룸비니 동산을 연상케 합니다. 탐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속히 벗어버리고 지혜와 복덕을 구족하신 부처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깊이 새기며 우리 다 함께 자비와 지혜와 광명의 등불을 밝힙시다”라고 호소했다.

덕수 스님은 “나보다는 남을 이익되게 하고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위해 자비와 희생과 보살행을 실천하는 참다운 불자가 되길 다 함께 발원하며 부처님오신날을 진심으로 봉축합시다”라고 덧붙였다.

나주 다보사 영산전 목조불상 보물 1834호 ⓒ전라남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
“밝고 밝아 꺼지지 않는
마음의 등불을 밝히자”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스님은 “밝고 밝아 꺼지지 않는 마음의 등불을 밝히자”며 봉축 법어를 발표했다.

운경 스님은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모든 중생들에게 본래 고향인 부처의 세계로 돌아가도록 일깨움을 주시기 위해서”라며 “부처님은 우리와 같이 인간으로 태어나 깨달음을 통해 부처님이 되셨고, 모든 중생들도 원래 부처인데 중생으로 생사고해를 헤매는 것이 안타까워 많은 가르침과 방편으로써 부처되는 법을 시현하셨습니다. 부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나를 주관하는 이 마음이 바로 부처이고 하나님”이라고 말했다.

윤경 스님은 이어 “세상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에 천당과 지옥이 있고 선과 악이 함께 합니다. 세계는 지금 전쟁과 테러로 민생이 불안하고 경제침체로 사람들의 삶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마음의 등불, 지혜의 등불, 자비의 등불을 밝혀 굶주린 이에게는 풍요로움을 주고, 전쟁과 테러가 있는 곳에는 평화로움을 주어야 합니다”리고 강조했다.

운경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불자들이 한 마음으로 모든 인류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마음의 등불을 밝힙시다. 세계평화가 실현되어 모두가 안락국토에 태어나길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인간은 누구나 존귀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평등합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자비와 지혜로써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 자비와 지혜로 고통 속에 있는 우리를 제도하시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도록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고통을 나누고 지혜를 나누어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돕는 것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을 가장 잘 받들고 실천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진 스님은 “인간은 누구나 존귀합니다. 그리고 다 같이 평등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때 외치신 ‘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우리는 다 같이 존귀하고 평등하다는 사실을 시사하신 말씀이었습니다”고 강조했다.

상진 스님은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인간으로서의 그 존귀함과 평등성을 송두리째 상실당한 채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전만능 앞에서, 기계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 앞에서, 그리고 또 정보산업 앞에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설상가상으로 나라의 삶은 혼란에 흔들리고, 그에 따라 실업자들이 날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라며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고통 받는 대중을 포교하고 구원해주시기 위해 이 사바세계에 오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상진 스님은 이어 “오늘 우리가 밝힌 연등이 온 누리에 두루 퍼져 만 중생이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즐겁고 환희로운 일들만 가득 일어나기를 두 손 합장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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