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수사 계속...소속사는 ‘공연 강행’ 입장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심야에 서울 강남의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운데 소속사는 예정된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뺑소니)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김씨 차량이 택시를 강하게 들이받아 바퀴가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고 후 김씨는 아무런 조치 그대로 속도를 높여 현장을 빠져나갔다.

음주운전 여부나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도 밝혀야 할 쟁점이다.

사고 3시간여 뒤인 10일 오전 2시께 김씨의 매니저가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니저는 김씨가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왔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차량이 김씨 소유인 점을 확인한 경찰의 출석 요구에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서에 출석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추궁 끝에 김씨는 직접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매니저가 왜 허위 자수를 했는지, 김씨가 이를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김씨는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사고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 음주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경찰은 김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김호중은 5월과 6월 여러 차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팬카페 ‘트바로티’에 14일 입장문을 내고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 한다”며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