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여고생 열사' 영상에 엉뚱한 사진 사용한 보훈부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식에서 고 박금희 열사를 조명하는 영상에 고 박현숙 열사 사진이 사용됐다.(방송 캡쳐) ⓒKBS 캡쳐

18일 열린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여고생 열사’로 알려진 고(故)박금희 열사의 삶을 다룬 영상에 다른 인물의 사진이 등장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에서 상영된 5.18민주화운동 당시 16세였던 고 박금희 열사 소개 영상에 고 박현숙 열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금희 열사는 춘태여상 재학생이었던 1980년 5월 21일 “피가 부족해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차량 방송을 듣고 헌혈에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가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보훈부는 기념식에서 박금희 열사의 죽음을 조명하는 영상을 내보내면서 박 열사가 1979년 받은 헌혈증서와 인물 사진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 인물사진은 박금희 열사가 아니라 박현숙 열사의 것이었다.

송원여상 재학생이었던 박현숙 열사는 당시 사상자가 너무 많아 시신을 담을 관이 부족해지자 관을 구하러 화순으로 가는 시민군 버스에 탔다가 계엄군의 총격으로 숨졌다.

박현숙 열사는 주남마을 미니버스 총격 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인데다 여고생이어서 그의 사진이 관련 사연을 소개하는 보도자료 등에 많이 쓰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훈부는 “영상 제작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유가족들을 찾아뵙고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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