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촉구 나선 경북대 학생들 “한숨만 쉴 수 없어 나왔다”

경북대 학생 “힘을 합쳐 ‘채 상병 특검법’ 수용 요구하자”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대학생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언제까지나 ‘대한민국 망했다’, ‘내 할 일이나 잘 하자’ 하고 한숨만 쉴 수는 없습니다. 나라가 기울고 사회가 기울면, 우리의 삶도 결코 평온할 수 없습니다. 힙을 합쳐, 강력한 목소리로 ‘채상병 특검법’의 수용을 요구합시다.” - 경북대 학생 김상천

20일 경북대 학생들이 “기성 정치인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다”라며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경북대 학생 동아리 ‘오버더블랭크’(Over The Blank)는 이날 경북대 대구캠퍼스 글로벌플라자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하면, 그때는 우리가 대통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버더블랭크는 기자회견문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은 끌려가는 것만으로도 억울한 ‘군대’라는 곳에서 2024년 지금도 젊은 청춘이 이토록 부조리하게 목숨을 빼앗길 수 있음을 보여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이대로 사건이 유아무야된다면, 군 장병의 안타까운 죽음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우리 자신 혹은 가족, 친구, 연인이 다음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실을 밝힐 시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통령실 외압 의혹의 진실을 밝힐 통신기록이 두 달 뒤면 사라진다”고 짚었다.

이어 오버더블랭크는 대통령실 개입 등 수많은 피의자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기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약소한 규모, 여당이 특검을 거부하면서 요구하는 특검 추천권의 부당성 등을 짚으며 “채 상병의 죽음은 진영 논리나 정쟁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대학생 기자회견 ⓒ경북대 동아리 오버더블랭크

윤리교육과 학생 김상천 씨는 채 상병 사건 및 수사 과정을 지켜본 후 “끝없는 불안과 불신을 느낀다”며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봤자 돌아오는 것은 부당한 처우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심지어는 청춘을 바친 대가가 부당한 죽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래서, 공동체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어떠한 기여도 하면 안 되겠다는 나쁜 생각이 머릿속 한 편에 자리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청년이 ‘나라와 공동체’의 존재 가치를 믿을 수 있게, 대통령께서 직접 바로 잡아주셔야 한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청춘이 나라로부터 배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특검법의 통과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우들에게 함께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자고 호소했다.

사회학과 이채은 씨는 “몇 년 후 군에 입대할 남동생을 둔 누나이자, 해병대에 자진 입대해서 자긍심을 가지고 전역한 몇몇 예비역 친구를 둔 동기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채 사병 사건을 지켜보며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계속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그는 “진상규명 과정에서 의혹을 키운 주체, 부당한 지시와 명령을 내리고 사실을 왜곡하는 주체는 대통령실과 군 지휘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의 죽음의 원인인 군 내부의 지휘 구조, 정부 및 고위 관계자가 개입할 수 있는 구조, 군인의 목숨을 쉽게 취급하는 사회 구조”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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