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계환 해병대사령관·박정훈 대령 소환…‘VIP 격노설’ 대질 주목

고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소환했다. 김 사령관의 소환 조사는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사령관은 공수처에 출석하며 취재진으로부터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격노를 전한 게 맞나’라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채 상병 순직사건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에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사령관은 수사외압의 배경이 된 이른바 ‘VIP 격노설’을 박정훈 대령에게 전한 인물로 지목됐다. 박정훈 대령은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느냐’라며 크게 화를 냈다는 말을 김 사령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김 사령관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에는 박정훈 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에 따라 ‘VIP 격노설’을 둘러싸고 김 사령관과 박 대령 사이 대질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