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라인 사태’에 “기술유출 등 우려...국민연금 나서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박주민 “네이버 경영진 만날 것”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 지회장, 가운데)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네이버 라인 지분매각 관련 네이버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21. ⓒ뉴시스

네이버 노동자들은 네이버가 일본 정부로부터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을 받는 것과 관련,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 행사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회에서 진행한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매각 사태 관련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부위원장(네이버지회장)은 "네이버가 어렵게 키운 글로벌 서비스를 외국 정부의 부당한 압박 때문에 빼앗기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 박주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과 네이버 노조 관계자가 참석했다.

오 지회장은 "부당한 국가적 압박에 의해 시작된 지분 매각은 통상적인 기준에 맞지 않고,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싸움으로 글로벌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인력들이 고용 불안에 빠질 수 있다"며 "이런 나쁜 선례가 지분 매각으로 귀결됐을 때 국내 IT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라인야후가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2차 조치 보고서에 네이버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은 제외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일단락됐다고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지회장은 "대통령실 입장은 기존에 정부에서 해왔던 대로 기업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일본 정부는 잘못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변호하는 동어 반복"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노조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 지분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촉구했다. 국민연금은 네이버 지분 7.96%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최대 주주 중 하나다. 오 지회장은 "라인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네이버에서 사라지는 것은 분명히 네이버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는 "일본 정부의 라인 강탈 시도가 이어지는 것은 용납하기 힘든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노력을 앞장서서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기업 경영권 문제뿐만 아니라 라인의 2,500명이 넘는 노동자 고용 문제도 걸려 있다"며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기술력을 지키는 일에 윤석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네이버 노조는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민 위원장은 간담회 뒤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협상을 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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