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배척하거나 불편해 한 적 없다” 윤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 “비판·조언 많이 듣겠다, 앞으로 자주 보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4. ⓒ뉴시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을 초대한 만찬 자리에서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대통령의 저녁 초대’라는 이름으로 만찬 행사를 열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소속 기자들을 초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를 만들어 대접하는 형식으로, 기자들과 ‘가깝게 지내겠다’는 취지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부나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는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얘기를 하신 기자분들이 있는데, 그건 맞다”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또 공격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이 언론 때문에 저와 우리 정치인들 모두가 여기까지 지금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할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직접 조리한 김치찌개, 계란말이, 스테이크를 출입기자들에게 배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4. ⓒ뉴시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이 아쉽게 마무리됐는데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보다는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겠나 고민도 했었다”고 했다.

그는 “워낙 언론과 자주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생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 한 적은 없다”면서 “공직사회와 언론과의 관계도 언제부턴가 경직된 거 같은데 앞으로 자주 보자”고 말했다.

그간 MBC, 뉴스타파 등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대응에 비춰보면,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유체이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계란말이를 조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24. ⓒ뉴시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기자들에게 ‘국외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해 기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는 이도운 홍보수석이 ‘언론재단 국외연수 지원’ 대상을 8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하자, “언론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내년부터는 세 자리로 한번 만들어보자”며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는 정부답게 우리 언론인 여러분들도 국제사회의 경험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여명의 기자단 소속 기자들을 초청한 이날 만찬자리에서 ‘질의 응답’이 따로 있지는 않았고,대통령이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대통령의 마무리 발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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