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투박한 의대정원 증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으로 기초과학 인재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 분야를 공부하려는 학생 수도 줄고 있는 것이다.
11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경기 화성시을)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97명이던 1학년 자퇴생 수가 지난해 290명으로 약 3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서울대 전체 자퇴생 수도 같은 기간 193명에서 36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 중 1학년 자퇴생의 비율이 50.3%에서 79.2%로 급증했다.
특히 1학년 자퇴는 공과대, 농업생명과학대, 자연과학대 등 이공계 핵심 학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자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합전공 등 새로운 교과과정을 신설하고 복수·부전공 정원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과 관련된 두서없는 정책발표는 이미 우수 이공계 인력의 확보에 큰 장해요소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입으로만 과학기술 발전을 운운하며 현장을 도외시한 입시정책을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