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효성 조현상 사업기회 유용’ 의혹 공정위 조사 요청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사업기회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제개혁연대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룹이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차전지 소재 회사를 그룹사가 아닌 조 부회장 일가 개인이 인수한 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부회장 가족과 더클래스효성의 우전지앤에프 지분 인수에 대한 사업기회 제공 의혹에 대해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더클래스효성은 지난 2022년 4월 우전지앤에프 지분 60.76%를 약 327억원에 인수했다. 우전지앤에프는 같은 해 7월 효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조 부회장의 자녀·배우자, 조 부회장 장인도 우전지앤에프 지분을 각각 19.14%, 0.93% 취득했다.

더클래스효성은 에이에스씨가 93.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이에스씨는 조 부회장이 100% 지분을 소유한 사실상 개인 회사다.

우전지앤에프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회사다. 효성그룹은 조 부회장이 우전지앤에프를 사들인 2022년부터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우전지앤에프를 효성그룹 내 사업 관련성이 높은 효성첨단소재나 지주회사 효성이 아닌, 자동차 및 관련 제품의 판매와 정비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더클래스효성이 인수한 것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회사가 직접 또는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를 통해 수행할 경우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특수관계인에게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효성첨단소재나 효성이 직접 또는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를 통해 수행할 경우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기회를 특수관계인 조 부회장의 가족들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회사기회 유용 의심 사례가 효성을 포함해 모두 9개 기업에서 최소 13건 이상 존재하는 것으로 경제개혁연대는 분석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의 휴데이터스 지분 소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코오롱이앤씨 지분 소유, 이웅열 회장과 그 자녀들의 메모리오브러브 지분 소유 사례 등이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정위는 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효성그룹의 사업기회 제공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 제재하고,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HS효성은 사업기회 유용 의혹에 대해 “우전지앤애프에 대한 투자는 효성첨단소재 및 지주회사의 사업분야와 무관한 새로운 사업분야에 대한 투자”라며 “공정거래법이 규율하는 회사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사업기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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