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북풍몰이’..국민의힘 “북한에 복종하듯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추경호 원내대표 “청문회 실시를 즉각 추진한 저의가 무엇이겠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민청원 청문회 법사위 의결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7.10. ⓒ뉴스1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야당 주도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문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이를 두고 북한의 하명에 복종한 청문회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저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탄핵청원을 언급했다. 마치 김여정의 하명에 복종이라도 하듯이 하루 만에 탄핵청원에 대한 청문회 실시를 즉각 추진한 저의가 무엇이겠나”라며 “이번 청문회 의결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어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 등을 사유로 적시한 윤 대통령 탄핵 요구에 관한 청원은 지난 2024년 6월 20일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후 빠른 속도로 동의 수가 증가하더니 이달 3일 100만을 넘어섰고, 10일 오전 10시33분 기준 동의 수는 136만4564명에 달했다. 소관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날은 6월 24일이다. 청원 관련 청문회 실시 계획서는 지난 9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오는 19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한다.

김여정 부부장의 윤 대통령 탄핵 청원에 관해 언급한 공개 담화는 지난 8일 국내 언론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김 부부장은 최근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우리나라 육군이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 것에 대해 “자살적인 객기”라며 “일촉즉발의 위기가 배회하는 형국에서 공화국 국경 가까이로 더더욱 다가서며 감행되는 한국 군대의 무분별한 실탄사격훈련이 어떤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가는 누구에게나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오늘 현재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최악의 집권위기에 몰리운 윤석열과 그 패당은 정세격화의 공간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추 원내대표는 김여정 부부장이 윤 대통령 탄핵에 관한 국민청원자수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하명에 복종하듯 했다”는 ‘북풍몰이’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는 전날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주장이다. 전날 국민의힘 법사위 위원 일동은 “결국 정청래 위원장이 장악한 법사위가 탄핵 열차를 출발시켰다”면서 “이에 화답하듯 북한 김여정도 함께 ‘탄핵 청원’을 외치며, 민주당발 탄핵 열차에 올라타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원 사유 중 하나인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 의혹은 전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운동을 했다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그동안 왜 ‘해병대수사단이 채 상병 순직사건 혐의자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명시하려는 것’을 윗선에서 막으려 했는지 의문이었는데,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사건 컨트롤타워인 이종호 전 대표가 B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임성근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A가 전화 왔더라. 그래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하겠다’(고 했다)”면서 ‘VIP’를 상대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녹취록에서 등장하는 전 대통령 경호처 직원 A 씨와 변호사 B 씨 그리고 이 전 대표는 모두 해병대 1사단 골프모임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추 원내대표 기자간담회에서는 ‘도이치모터스 공범이 전화로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운동을 벌였다는 녹취록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그 내용 사실 관계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에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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