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는 원 후보의 의혹제기에 대해 “밑도 끝도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자, ‘한동훈 사천 의혹’ 등을 제기하다가 중단했던 원희룡 후보가 다시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냐”면서 한동훈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한 후보는 원 후보의 의혹제기를 “노상방뇨”에 비교했다.
한동훈·원희룡 SNS 공방 “거짓말” vs “노상방뇨”
원 후보는 11일 오전 6시쯤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이후를 생각해달라는 선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은 일체 중단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는 그러한 저의 결심을 악용해 ‘구태 정치’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진짜 구태정치는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다”라며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겠나”라고 적었다.
지난 9일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원희룡 후보의 발언을 듣고 한동훈 후보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다. 2024.07.09.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
앞서 지난 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어떤 근거로 사천 의혹을 제기했는지 물었고, 원 후보는 “선관위에 약속했다”면서 더 이상 한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하지 않겠다면서 공방을 피했다. 한 후보는 “근거가 없으면 사과하라”고 촉구했으나, 원 후보는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 후보에 관한 원 후보의 의혹제기가 중단되는 듯했다.
그런데, 원 후보가 다시 지난 10일 연설회부터 태세를 전환하고 11일 페이스북에 “사실이면 사퇴하겠냐”는 글을 쓰면서 공방이 다시 시작됐다.
한 후보도 이날 오전 9시 13분쯤 페이스북에 “원 후보의 계속된 거짓 마타도어들에 답한다”면서 “원 후보는 제 가족이 공천개입했다는 거짓 마타도어(를) 해놓고, 지난 TV조선 토론에서 선관위 핑계(를) 대며 앞으로 안 하겠다고, 그러면서도 반성도 사과도 거부했다. 다시 말 바꿔서 하루도 안 지나 거짓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마치 노상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제가 당원 동지들과 함께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가 페이스북에 글을 쓴지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원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서 답했다. 원 후보는 오전 9시 59분쯤 페이스북에서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 이제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을 받을 시간”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