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장이 “한동훈을 옛날 이준석을 윤리위에 회부해서 내쫓던 식으로 내쫓으면 국민의힘은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까 대통령 본인이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온 것 아닌가”라면서 “그래 놓고 자기와 감정이 상한다고 해서 '이 사람 나쁜 사람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 “지금 다른 세 사람은 미안한 소리지만 자력으로 대표가 될 능력이 없다. 그러니 앞서가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해 득표에 도움이 될까 하는데, 내가 보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동훈이 절대 대표가 돼선 안된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인 것처럼 소위 친윤들이 소문을 퍼뜨린다”면서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정부 운영에 대한 평가가 지난 총선의 결과인데 그걸 감싸주기 위해 친윤들이 이러고저러고 하니 일반 국민들은 저 사람들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표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26. ⓒ뉴시스
한동훈 후보의 대권 도전 전망과 관련해 그는 “그런 생각이 없으면 대표 출마도 안 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잘돼야 다음 대선에서 희망도 가질 수 있지 윤 대통령이 잘못되면 국민의힘은 다음 대선에 희망이 없다”며 “한 후보가 대통령을 배신할 거라고 하는데, 배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검사대통령’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냈다. 그는 “세계 정치사를 보면 검사 출신이 지도자가 된 예가 없다. 네거티브한 측면에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은 검사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라며 “평생 몸에 체질화된 것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