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개혁입법 즉각 수용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특검법 거부 윤석열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7.13. ⓒ민중의소리
“국정농단 망령이 대한민국을 떠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렇게 입을 열었다. 또 국정농단 우려다. 채 상병 사망사고 군 수사 결과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빠진 사건은 ‘VIP 구명로비 국정농단’ 의혹으로 번졌다. 김건희 여사와 주가조작을 함께했던 사기꾼이 VIP를 언급한 녹취 파일은 국정농단 우려에 기름을 끼얹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의혹을 밝힐 ‘채상병 특검법’을 보란 듯 거부했다. 결국, 우려와 규탄 목소리는 한여름 아스팔트를 달군 태양만큼이나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개혁입법 즉각 수용,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장소는 광화문 광장이었다. 야당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전국비상행동이 주최했다. 7년 전, 국정농단을 규탄하던 촛불항쟁과 닮아 있었다.
무대에 오른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은 ‘대통령 부부는 구명 로비 의혹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그러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자발적으로 구명활동에 나섰다는 뜻이냐. 자발적으로 대통령실 유선 전화로 출장 간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고,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로 여기저기 전화를 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해명하면 해명할수록 의혹만 더 커지고 있다. 국정농단의 망령이 짙어지고 있다. 그래서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특검이 아니다. 국민의 명령이다”라며 “국민을 거역한 대통령을 국민이 심판하자.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리가 거부하자”고 했다.
황운하 조국신당 원내대표는 “이제 탄핵열차는 가속도가 붙었다. 이 뜨거운 아스팔트가 차가워 지기 전에 끝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만약 채 해병 특검법 재의결이 국회에서 부결된다면, 조국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윤석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열차는 빠르게 종착역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책임은 헌법을 위반하며 거부권을 남발한 윤석열 대통령, ‘만사영통’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건희씨, 이 둘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포기한 국민의힘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야당은 검찰독재로 제압하고, 여당 반발은 당무 개입으로 제압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설렁탕 한그릇이 1만4천원인데 한 시간에 1만30원 받으며 일하면서 결혼하고 애 낳고 빚내서 집도 사야 하는 청년들의 울분과 좌절은 어떻게 제압할 것인가. 며칠 전, 트랙터를 끌고 나온 서른여섯 청년 농민을 구속한 것처럼 ‘못 살겠다 갈아엎자’며 울부짖는 이들을 죄다 잡아 가두면 나라가 잠잠해 질 것이라 생각한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상임대표는 “분노한 민심은 물대포로도, 색깔론 공세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지난 박근혜 탄핵의 교훈”이라며 “나라를 망친 대통령 때문에 내 삶까지 망칠 수 없다는 노동자 농민 청년들의 성난 목소리가 가장 강력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등 야6당과 시민단체들와 시민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개혁입법 즉각 수용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서 특검법 거부 윤석열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7.13. ⓒ민중의소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등 야6당과 시민단체들와 시민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개혁입법 즉각 수용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서 특검법 거부 윤석열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7.13. ⓒ민중의소리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탄핵 민심이 60%에 육박한다. 아직 조금 부족하다. 우리 주변 또 다른 서민들에게 ‘윤석열 탄핵이 우리 미래를 결정한다’고 말하자. 그래서 부족한 10%를 확장시키자”고 강조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도 정신차려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시간을 줄이겠다고 마음 먹은 국민들의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 대통령과 재빨리 손절하라.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 탄핵 이후보다 더 냉혹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조법이 개정되면 나라가 망하고 경제를 망칠 것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지금 이 나라를 망쳐먹고 있는 자들이 도대체 누구인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인가. 헌법위에 군림하는 윤석열 정부인가”라고 반문했다. 양 위원장은 “지금 우리 경제를 병들게 하고 있는 자들이 누구인가. 굴욕 외교로 무역을 망치고 부자 감세로 서민들을 거부한 윤석열 정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 국회 의원들이 많이 와 있다. 윤석열 정권이 15번의 거부권을 행사했다는데 노동·민생·민주주의·평화를 지키는 법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에서 당당하고 완강하게 통과시켜 달라. 15번이 아니라 150번을 거부하더라도 우리는 이 전진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군사독재를 끌어 내렸던 6월 항쟁처럼, 박근혜 독재를 끝냈던 촛불항쟁처럼 다시 광장으로 거리로 나서자. 그래서 윤석열이 꿈꾸는 미래가 우리의 역사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쓰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대에 서지 않았다. 여러 정치인과 함께 앞자리에 앉아 발언을 들었다. 집회가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자 대열 가장 앞에서 걸었다.
오는 19일은 해병대 채 상병이 안타까운 사고로 명을 달리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전국비상행동은 1주기 당일 저녁 6시 30분, 추모 촛불을 든다. 장소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개혁입법 즉각 수용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특검법 거부 윤석열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7.13. ⓒ민중의소리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개혁입법 즉각 수용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특검법 거부 윤석열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7.13.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