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과실로 기우나…경찰 “실체적 진실에 근접”

‘운전자 과실’ 국과수 분석 결과 보도에 “오보 아냐, 분석 내용 토대로 운전자 조사 후 수사 마무리”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 사고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 등이 현장을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2024.07.01. ⓒ뉴시스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 과실’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판단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 결과를 토대로 사고 운전자를 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조 청장은 “지난주 (국과수 결과를) 보고 받았다”며 “전반적으로 실체적인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그 내용을 토대로 사고 운전자를 조사하면 사고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을 주장하는 운전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본인의 기억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작용한 결과 아니겠나”라며 “그 진술은 진술대로 존중을 하지만 저희들이 확인해야 할 것은 최종적인 진실이다. 우리들이 가진 자료로는 거기에 거의 근접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앞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 차량의 EDR(사고기록장치) 등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 국과수는 지난 11일 경찰에 ‘운전자 과실’이라는 분석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조 청장은 “보도 내용이 오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분석 결과는 EDR 외에도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자제어장치(ECU)에 오류가 있을 경우, EDR 역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EDR 기록만으로는 급발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분석을 하나만 한 게 아니다”라며 “저희가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서도 아주 결정적인 것이 몇 가지 나왔다”고 부연했다. 또한 “심증을 형성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정도”라고 밝혔다.

사고 운전자는 갈비뼈 골절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두 차례 병원으로 방문 조사에 나섰으나, 흉부 통증을 호소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조 청장은 “상급종합병원 입원 기간이 만료돼서 전원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전원 상황이나 경과 등을 보면서 조사할 생각이다.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국과수 분석 결과에도 운전자 조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사고의 가장 핵심적인 관계인이 사고 운전자이고, 사고 운전자의 진술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과 조사 내용이 신병을 판단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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