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CBS 라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 2024.07.17.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화면 갈무리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방송에서 나경원 의원 공소 취소 청탁을 폭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 전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전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 의원과 공방 중 한 전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은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시죠”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에 대해서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했고, 그런 식으로 저희가,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 전 위원장의 발언에 나 의원은 청탁 사실을 부인하진 않고, 발언 의미가 다르다는 취지의 반박을 했을 뿐이다.
한 전 위원장 폭로 뒤 당사자인 나 의원은 물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장관, 윤상현 의원은 물론 당 안팎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거셌다. 야당과 언론에서도 일제히 사법 절차인 공소를 놓고 거래를 시도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을 사과 글에서 “어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 생긴 일”이라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당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면서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