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5차 공판 기자회견에서 김규현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4.6.11 ⓒ뉴스1
고 채 상병 순직사건의 핵심 피의자였던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한 공익제보자 김규현 변호사가 19일 여권에서 제기하는 ‘제보 공작설’에 대해 단호히 일축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자 “순직 사건이 날 것을 제가 미리 예측을 하고 (구명로비 당사자로 지목된) 이종호 전 대표를 만났다는 것까지 되는데 너무 무리한 얘기가 아닌가 싶다”며 “(제보공작설을 주장한) 그분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 녹취록이나 언론에 나온 걸 다 듣고 하는 말씀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김 변호사를 비롯한 ‘임 전 사단장 골프 모임 단체대화방’에 있던 일부 참여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인사라며 “야당발 제보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자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점, 또 다른 참여자인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 모 씨는 2021년 이재명 전 대표 팬클럽 대표 발기인이자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의 경호 책임자라는 이유였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에도 제보공작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결국 그분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 말을 하는 사람은 민주당 당원이니까 저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녹취록 내용에 대해서는 한 마디라도 반박이나 이의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평하는 것조차도 가치가 있나 싶다”며 “시기상으로도 언론이나 공수처에 제보한 데 있어서도 민주당 관계자와 교감하거나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대통령경호처 출신인 송 씨에 대해서도 “그분이 민주당 관련자인 줄도 몰랐다”며 “그분과 과거에 통화를 했을 때에도 (채 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대민 지원 나가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사단장이 그만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임 전 사단장을 편 들던 분이다. 사실 이분을 여당에서 왜 공격을 하는지 저는 좀 의아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