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평 채상병 1주기 추도 “책임 회피하는 저들을 하나님 언제까지 내버려 두실 것입니까”

1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소라탑 앞에 마련된 ‘故채상병 1주기 추모 시민 분향소에서 해병대 예비역 단체 회원들이 영전에 놓인 해병대 팔각모에 헌화하고 있다. 2024.07.18. ⓒ뉴스1

지난해 경상북도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작전 중 순직한 고 채상병 1주기를 맞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목정평)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추도문을 발표했다.

목정평은 19일 발표한 추도문을 통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명령에 따랐을 뿐인데, 부모 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둡고 차디찬 죽음의 자리로 보내진 고 채수근 해병은 급류 속 무리한 실종자 수색 작업 명령을 내린 이와 채 상병의 사망 사고 수사를 외압으로 덮어버린 이들은 오늘까지도 뻔뻔하게도 부끄러움을 모른 채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만 생각하는 처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며 “하나님, 이들을 언제까지 이리 내버려두실 것입니까?”라고 호소했다.

목정평은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지킬 책무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출된 대통령과 모든 공직자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책임을 다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번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라며 “만약 그런 책무와 의무를 방기하고 외면한다면, 이에 분노하는 국민의 저항과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목정평은 “ 마지막으로 우리의 “애도”는 억울한 죽음을 겪은 이와 그의 부모를 향해서 해야만 하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멈추지 않을 기도이기에 채수근 해병의 1주기를 겸손히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이루실 ‘정의’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채수근 상병 1주기를 맞이하며

“여러분은 괴로워하십시오. 슬퍼하십시오. 우십시오.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고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십시오. 주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십시오. 그러면 주께서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 (야고보서 4:9-10)

고 채수근 해병의 1주기를 맞이하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전국목정평)는 예기치 않게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부모의 고통과 슬픔에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고귀한 생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며, 억울한 죽임의 안타까움을 넘어 진실조차 밝히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절망과 분노를 감출 길이 없습니다.

무고한 아들의 죽음으로 모든 삶이 송두리째 무너져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가혹한 일을 당한 채수근 해병의 부모는 1년이 지나도록 진실에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하고 여전한 아픔의 자리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채 상병의 원통한 죽음을 떠올리면 모든 순간이 고통이며 억울함이며 분노로 가득합니다. 어찌 이런 가혹한 일이 채 상병의 부모에게 있을까요? 어찌 그들은 ‘슬퍼하는 자’와 ‘우는 자’가 되었을까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며 명령에 따랐을 뿐인데, 부모 곁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둡고 차디찬 죽음의 자리로 보내진 고 채수근 해병은 급류 속 무리한 실종자 수색 작업 명령을 내린 이와 채 상병의 사망 사고 수사를 외압으로 덮어버린 이들은 오늘까지도 뻔뻔하게도 부끄러움을 모른 채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만 생각하는 처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들을 언제까지 이리 내버려두실 것입니까?

우리 전국목정평 회원들은 생명을 경시하고 안전을 무시하여 희생당한 채수근 해병의 죽음 앞에서 이 비극의 근본적 원인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방향을 가지기에 앞서 뜻하지 않게 죽임을 당한 이의 명예와 그 가족을 슬픔의 심연 속에 있게 하지 않고 끝까지 마음을 다하여 연대하며 함께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전국목정평의 행동과 실천을 오로지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폄훼하고 왜곡하려는 모든 억압은 비인도적이며 비열한 정치일 것입니다.

전국목정평은 지난 6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통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한 정황을 목도하여 주목하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밝혀야 할 책임의 소재가 이렇게 분명하게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검경과 언론은 애써 살피지 않고 있음에 분노할 뿐입니다.

우리 전국목정평 회원 일동은 오로지 생명 존중과 안전한 사회를 열망합니다. 나아가 채수근 해병의 죽음에 분노와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진정한 애도임을 고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지킬 책무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출된 대통령과 모든 공직자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과 책임을 다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번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그런 책무와 의무를 방기하고 외면한다면, 이에 분노하는 국민의 저항과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애도”는 억울한 죽음을 겪은 이와 그의 부모를 향해서 해야만 하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이자 멈추지 않을 기도이기에 채수근 해병의 1주기를 겸손히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이루실 “정의”를 기대합니다.

2024. 7. 19.
전국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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