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인권위원장 후보 사퇴 “지금은 인권위 존재 그 자체를 위해 싸워야 할 때”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자료사진) ⓒ김철수 기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6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6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인권위원장의 자리가 아니라 인권위원회의 존재 그 자체를 걱정하고 또 그를 위해 싸워야 할 때”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단체에서 추천을 받고, 서류를 제출하고 후보로 추천되고 하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인권의 가치, 국가인권위원회의 존재, 그곳에서 제가 있어야 할 자리 등등 지금껏 분석자의 입장에서는 하지 못했던 고민들이 적지 않은 무게로 몰려왔다”고 전했다.

한 교수는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받은 심층질문지에 답변을 적다가 ‘하고 싶은 말’을 적는 칸에 다다랐을 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거기에 적어야 할 유일한 답변은, 지금 인권위원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자들에 대한 대응 전략이고, 앞으로 인권위원회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다짐이어야 했다”며 “그 답은 아무리 생각해도 문자 바깥에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이들의 면면을 다시 살폈을 때 그 생각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모자라는 저를 추천하고 지지하고 또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많은 분들께 달리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송두환 현 인권위원장의 임기는 9월 3일까지다. 인권위원장 후보 추천위가 구성됐고, 추천위가 차기 위원장 후보로 추천한 인물은 한 교수를 비롯해 김진숙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김태훈 사단법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사장, 안창호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 정상환 장상환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5명이었다. 한 교수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후보는 4명이 됐다. 

애초 후보추천위는 3~4배수의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투표 결과 2명의 다득표자와 3명의 독점득표자가 나와 5명을 그대로 후보군으로 결정,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이들 가운데 대통령이 지명하는 최종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인권위원장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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