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측의 공개 사퇴 압박에도, 침묵하는 ‘친윤’ 정점식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가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 정책위의장은 침묵을 이어가며 1일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했다.

전날, 한 대표가 임명한 서범수 사무총장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표가 한동훈 대표와 상의한 결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거명은 안 했지만, 이는 사실상 정 정책위의장을 향한 최후통첩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 정책위의장 유임 여부가 당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발표에 앞서 한 대표는 7월 31일 오후 당사에서 정 정책위의장을 만났다. 일괄 사퇴 요구는, 그 직후 한 대표가 친한계 당직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한 뒤 나왔다. 사실상 한 대표 측이 정 정책위의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막상 정 정책위의장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정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 정책위의장은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밤중에 사퇴를 고민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민할 게 있나”라며 별말 없이 회의에 들어갔다.

다만, 최고위원회의 때마다 발언을 빠짐없이 했던 정 정책위의장이 이날 회의에서는 “발언하지 않겠다”면서 발언 순서를 건너뛰었다.

회의가 비공개회의로 전환된 이후에도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에 관한 발언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이 기대하고 오셨을 텐데, 뒤에 얘기가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정 정책위의장에 관한 질문에도 “전혀 없었다. 아무 얘기가 없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