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한동훈 대표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한 대표, 장동혁, 진종오 최고위원, 정 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2024.8.1. ⓒ뉴스1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측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1일 오후 5시 10분경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추경호 원내대표 등이 함께 자리했다.
그는 “마음을 갑자기 바꾼 것은 아니다”라며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이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을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정책위의장은 지난 7월 31일 오후 당사에서 한 대표와 만났다.
이후 서범수 사무총장이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자처해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에 대해서는 일괄 사퇴해 줬으면 한다는 말을 사무총장으로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가 한 대표와 상의한 결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 정책위의장은 사임을 표하면서도 “당헌상으로 당대표는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우리 의원들도 계속 당헌과 배치되는 주장에 따라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즉 한 대표가 당헌상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압박을 가해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결단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협의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것은 없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