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저출생 대책’으로 필리핀 노동자 100명 입국...“부디 외교적 문제, 없길”

이미선 진보당 부대변인 “윤 대통령, 정신 차리시라”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저출생과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날 입국한 100명의 가사도우미는 내년 2월까지 서울시에서 아이 돌보미로 근무한다. 2024.8.6.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부디 정신 차리시라”

이미선 진보당 부대변인이 6일 정부의 저출생 대책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한 말이다. 그는 “정말 외국인 돌봄노동자를 이렇게 도입하면 저출생 추세가 반전될 것이라 생각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노동자 100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4주 동안 특화교육을 받은 뒤 9월 3일부터 6개월간 서울 시내 각 가정에서 아동 돌봄과 가사 노동을 한다. 윤석열 정부가 올해 6월 19일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까지 1200명 규모의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부대변인은 “저출생 원인을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짚은 정책을 내놓으니, 서울시와 정부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저출생 대책이란 핑계로 돌봄에 대한 공공의 책임을 시장에 떠넘기고, 손 털고 싶은 것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정 또한 문제가 많다”고 짚었다.

이 부대변인은 “외교 문제와도 연결되는 중요한 외국인 가사노동자 고용 문제를 정책적 목표와 세부 내용의 명확함조차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각계각층 우려의 목소리를 덮어둔 채 정부 토론회 1차례, 공청회 1차례만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을 강제 폐원시키는 등 돌봄의 공공적 책임을 시장에 떠맡기는 정책을 펼쳐왔다”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미 시작된 시범사업에서 부디 국가의 위상까지 떨어뜨리는 외교적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이주노동자의 인권 보장과 노동권의 차별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호소한다. 저출생 문제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부터 해결해 가야 하는 장기적인 문제다. 특히, 저평가되고 있는 돌봄 노동의 가치제고가 우선이며 공공성이 강화되어야 불평등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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