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한국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KBS 역도 중계에 나선 가운데, 3사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현무가 중계한 역도 여자 +81㎏ 박혜정의 경기는 인상 경기에서 8.42%, 용상 경기에서 14.14%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지상파 3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오후 8시 39분 18.5%까지 치솟았다.
박혜정은 역도 여자 +81㎏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 296㎏보다 3㎏을 더 들면서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한 경기였다. 금메달은 세계랭킹 1위 리원원(중국)이 따냈다.
전현무는 자신이 MC를 맡고 있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박혜정이 출연한 인연으로 이번 경기 이배영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춰 경기를 중계하게 됐다. 당시 박혜정이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서러움을 토로하자, 전현무가 직접 올림픽 중계를 약속한 바 있다.
전현무는 이날 경기 전부터 "저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혜정 선수가 금메달 딸 때의 마지막 세리머니 팬"이라며 "오늘도 마지막 저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한국 신기록으로 은메달이 확정되자 "믿었던 박혜정이 해냈다! 믿었던 박혜정, 앞으로도 쭉! 믿겠다!"라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LA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해서 쉼 없이 훈련해 주시고, 메달 색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박혜정 선수가 지난 대회보다 나아졌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끝까지 응원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박혜정 선수, 저는 희망을 지금의 표정에서 봤다, 전혀 아쉬워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고, 4년 뒤 미래의 모습을 벌써 내다보는 듯한 아주 희망차고 밝은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우리 막내 혜정이가 해냈다"라며 진심어린 감격과 응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박혜정 선수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현무 삼촌이 오늘 현지 중계를 하셨다.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데, 정말 감사하다"며 "KBS뿐 아니라 다른 지상파에서도 역도 중계를 했다고 들었다. 윤진희 선배, 이배영 코치님 등 해설해주신 선배들께도 감사하다. 역도에 많은 관심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성장해서 LA에서는 금메달로 국위선양하고 싶다. 그때도 역도 경기가 한국에 생중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전현무도 취재진을 향해 "역도 중계가 원래 안 잡혀 있었는데 (지상파) 3사가 다 했다"며 "역도가 주목받는 것 때문에 혜정이가 좋아했다. 혜정이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전현무는 "전문적이지 않은 첫 도전이라 긴장했지만, 혜정이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전문 캐스터로서는 부족했는지 몰라도, 하다 보니까 박혜정 가족이 돼 몰입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끝나서) 너무 후련하다"며 "(2028년에 있는) 미국 LA 올림픽에서도 박혜정 선수 경기를 중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