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독립운동 왜곡하고 역사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 참석 않겠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반대하며 야당들이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까지 불참을 선언했다. 지금껏 국회의장이 정부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한 사례는 없었다.

우 의장은 14일 밤 입장문을 내고 “광복절을 두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회의장은 경축식 참석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 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법부 수장으로 헌법정신 수호와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서 깊이 고심했다”며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대표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 나아가 헌법 정신에 반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면서 “국가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되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