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며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면서 16일 방송예정이었던 ‘나비부인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KBS는 이날 0시 KBS1 ‘KBS중계석’ 프로그램을 통해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녹화분을 방송했다. ‘나비부인’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로 일본인 여성과 미국인 장교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여성들은 기모노를 입고 있고,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선율이 배경으로 흐른다.
방송 뒤 시청자들이 시청자상담실 게시판과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문제제기를 하는 글과 청원이 수천개 올라왔다. 특히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미친건가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동의하기도 했다. KBS 시청자청원은 30일 안에 1000명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KBS가 공식 답변을 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