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이 폐허로 변한 세계 속에서 찬란히 피어나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묻는 작품 '모든'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은 연극 '모든'을 오는 10월 3일부터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신효진 작가가 쓴 '모든'은 오류를 최소화하고 우연을 통제하려는 디스토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 신 작가는 이곳에서 초인공지능 라이카(AI)의 보호를 받는 소수의 살아남은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열 다섯 살이 된 랑은 초인공지능 라이카와 커넥팅 시술을 받고 나면 '생산가능인구'가 된다. 그런 랑 앞에 '식별 불가능 개체' 노인 페가 나타난다.
신 작가는 국립극단을 통해 "우리는 요즘 아무에게도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말 누구도 어떤 것도 오염 시키지 않고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했다"면서 작품을 구상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정 연출가는 "이 이야기가 꼭 미래에 국한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면서 "어쩌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존재하는 모두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전부라고 믿고 있다면 그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돔 형태로 설정된 A구역을 오히려 극도의 효율성만 남고 자율성이 사라진 단칸방처럼 아주 작은 공간으로 제한하되, 그 안에서 그려지는 '랑'과 '페'의 모험은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무대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모든'은 '창작공감:작가'의 마지막을 장식할 신작이다.
'창작공감'은 활동비, 리서치, 워크숍 등을 지원하는 과정 중심 작품 개발 사업으로, 올해 '창작공감' 연출가·작가는 장한새 연출, 김연민 연출, 박지선 작가, 신효진 작가였다.
'모든'에는 두 번의 '예술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10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신효진 작가와 김정 연출이 참석하고, 10월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김정 연출과 출연 배우 모두가 참석한다.